유럽발 재정위기 쇼크 세계증시 ‘도미노 폭락’

달러 환율 19원 폭등… 더블딥 우려도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도미노 폭락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기조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시장이 출렁거려, 이중 침체(더블딥)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30포인트(3.05%) 내린 1567.1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3% 넘게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두바이 쇼크로 지난해 11월27일 4.69%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오른 1169.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9일(117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11월27일(20.20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도쿄 증시도 폭락세를 보여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8.89포인트(2.89%) 떨어진 10057.09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0일(9862.82) 이후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전날보다 55.90포인트(1.87%) 하락한 2939.40으로 마감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1월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주식시장도 2%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유로는 엔화에 대해 약 1년, 달러에 대해서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품시장도 급락세를 면치 못해 뉴욕상업거래소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9%, 금값은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4.4%나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것은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었으나 그리스 양대 노조가 정부의 임금 삭감 방침에 반발해 총파업을 계획 중이다. 영국,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노조원들이 정부 및 기업의 시책에 반발해 파업 정국에 휘말리고 있다.  러시아 VTB 은행의 네일 맥키넌은 “금융시장이 그리스의 예산 계획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다른 유로존으로 (위기가) 전염될 것을 우려하면서 국가 위험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 관련 리스크와 일부 유로 국가의 재정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