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몽골출신 요코즈나 퇴출이 일본의 한계

씨름판에서 한국의 천하장사에 해당하는 일본 스모판의 요코즈나 아사쇼류(朝靑龍)가 결국은 눈물을 흘리며 은퇴선언을 하였다. 은퇴선언과 동시에 호외까지 발행하며 일본 매스컴은 야단법석이었다. 
몽골사람으로서 승리 뒤의 독특한 퍼포먼스는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인 스모선수에게는 볼 수 없는 그의 일본인답지 않은 행동을 꼬집는 사람도 많았다.보수적인 심사위원들은 그를 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그러나 아사쇼류 본인이 얘기 하고 있듯이, “경기 중에는 오니(도깨비)가 되어 싸우기를 원했다”는 그의 투지는 보수적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품위손상으로 여겨지기에 충분하였다. 예를 들자면 이미 넘어진 선수를 확인 사살하는 식으로 밀치는 행동 등이 그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은 언제부터인가 인정을 받아 문제되지 않았다. 그런데 한 해의 경기가 전부 끝나면 주로 스모 관람 소외지역을 돌아다니며 팬서비스를 하게 되어있는데, 3년 전 아사쇼류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불참하고, 몽골에 가서 축구한 것이 발각되어 품위 손상을 이유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으나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당시 연예계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역술인이 티비에 나와 아사쇼류를 살려 줄 것을 탄원하였다.그 이유가 재미있다. 몽골에는 지하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몽골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안 된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몽골의 지하자원이 탐나서인지 아니면 일본 국기의 국제화 차원에서 눈감아 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본사회를 한 번 발칵 뒤집고 나서 용서받은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 경기에 우승하고 난 뒤의 흥분 탓인지 알고 지내는 사람을 술김에 주먹질 했다는 이유로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사실상 은퇴가 아닌 퇴출을 당한 것이다. 이유는 역시 품위손상이었다.
물론 스모라는 국기가 일본인들에 국한된 것이라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모판에는 미국(과거 하와이 출신 선수들)과 유럽 그리고 한국 등 국적이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을 받아들이면서 스모는 일본국기라는 것을 강조하고 일본의 예법을 강요한다.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국제화의 의미가 애매해진다.일본의 전통예법을 강조하기위한 국제화된 경기라니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예법도 국제적인 관점에서 심사를 한 것이 옳다는 것이다.
7년 동안 25회에 걸쳐 우승하면서 일본인답지 않은 많은 행동을 해 오면서도 일본 스모에 역동성을 부여한 선수였다. 이런 선수를 주먹질 한 번에 퇴출시키는 일본인들의 애매한 행동에는 씁쓸한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늘 서로 싸우며 우승을 다투던 하쿠호(白鳳)라는 몽골출신 요코즈나의 눈물을 일본인들은 보았을까?
격투기 선수로 최홍만과도 싸웠던 하와이 출신의 요코즈나 무사시노마루가 생각난다. 그는 은퇴 후 일본 스모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격투기 선수로 전향하였다. 그러나 그는 늘 동네북이었다. 무사시노마루라는 선수가 얻어맞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국기인 스모가 얻어맞으면서 쓰러지는 것으로 내 눈에 보인 것은 왜였을까?
아사쇼류도 무사시노마루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결국 스모의 국제화를 통해 얻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 뿐이라는 것을 일본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