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싸움은 흔히 ‘얼굴 없는 적’과의 싸움이다

테러와의 싸움은 흔히 ‘얼굴 없는 적’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 감행될지 징후조차 찾아내기 어렵다. 미국 같은 군사대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도 이런 속성 때문일 것이다.  ‘뮌헨올림픽 테러’도 날벼락처럼 일어났다. 1972년 9월5일 아직 잠이 덜 깬 시각이었다. PLO 무장게릴라 ‘검은 9월단’이 총기를 난사하며 이스라엘 선수 숙소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팔레스타인인 죄수 석방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꼬리를 물듯 제2, 제3의 테러로 이어졌다. 독일 정부가 ‘검은 9월단’ 저격을 비밀리에 계획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인질을 태운 헬리콥터가 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순간, 총격전이 벌어졌고 인질 9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신의 분노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보복테러를 감행했다. 영화 <뮌헨>은 바로 이 작전을 소재로 한 것이다. 지난해 봄 파키스탄에서는 스리랑카 크리켓 대표팀이 버스로 이동하던 중 복면괴한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박격포, 로켓포 등으로 중무장한 괴한들은 특수부대 요원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199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던 애틀랜타 센테니얼 파크에서는 록 콘서트 무대 밑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9·11 테러,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테러사건도 스포츠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몸값 높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은 종종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된다.지난 주말 아프리카 앙골라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 참가하려던 토고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괴한들의 기관총 난사를 받고 코치 등 3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앙골라와 내전 중인 카빈다 해방전선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들이 우리 시야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한다. 세계 체육사에 남을 또 한 건의 흉포한 테러다.  6월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의 치안이 걱정이다. 남아공은 외교부가 여행 1급경보를 내릴 만큼 치안이 불안한 나라다. 하루 평균 5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통계다.  2005년에는 탤런트 김태희씨가 화보 촬영 중 강도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의 안전 문제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만약의 사태를 가정한 우리 나름의 대책을 세워둘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