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과 6.15공동성명

6월16일자 조간신문에 난 북한의 조평통 서기국장 안경호의 발언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난후 착찹한 기분에 한동안 마음이 혼란했다.

5.18정신은 독재정권에 항거한 광주 시민정신의 표본이기도하다.
독재에 항거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말인 것이다.
독재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령들을 모신 곳이 5.18묘지이다.

그런데 북한의 실제는 어떠한가.
김정일의 독재는 남한의 군사독재시절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정도의 잔학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한 정권 밑에서 고위 공직자로 있는 자들이 5.18묘지를 참배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않는 처사이다.

5.18묘지에 묻혀있는 영령들이 북한의 정권에 동조해서 목숨을 받쳤다는 말인가?

적어도 5.18묘지를 참배할 수 있는 북한인이라면 김정일의 통치에 반대하거나, 항거하던 사람이 아니고는 자격이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현 북한의 고위층이 5.18묘지를 참배하게 한다면 결국 5.18정신은 북한을 위해 군사독재에 항거했다는 것으로 인식되어질 것이다.
그것은 군사독재시절 광주시민의 항거를 제압한 군부가 옳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5.18시민운동의 정당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것에 대해서는 어느누구 말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발언은 어떠한가.
“제2의 조선전쟁 불집이 터진다면 그 불길은 남조선을 포함한 온 강토를 핵참화 속에 몰아넣을 것이며 그 첫째가는 피해자는 남조선 동포가 될 것이다.”
“친미노선당인 한나라당이 권력자리에 올라앉으면 6.15는 날아가고,,,,(중략)남녘 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사른 전쟁화염 속에 휩싸일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의 중앙방송 보도에 의하면 “우리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한나라당으로서도 꼭 먹여야 할 약을 주었을 뿐이다.” “(한나라당은) 전쟁광인 미국을 할애비처럼 섬기며 숭상하는 고질적 시대근성부터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ㅡ 이상 6월16일자 중앙일보 2면 기사 ㅡ

이런 식의 북한 고위층 행태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그래도 그들을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그들이 정말 우리의 동포이고,남북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인가?
‘햇볕정책’은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 퍼 주어야 한단 말인가?

사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을 우리는 알게 되는 것이다.

현 정부는 뚜렷한 북한관계를 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잘못하면 친 북한적 정권으로 인식되어질 것이며 더 솔직히 표현하면 고정간첩을 토착화 시키고 있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